연구원은 제형 개발을 요청받으면 제형의 특성과 요청 사항을 고려하여 처방에 작성할 요소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1. 사용감
요청받을 때, 고객사 혹은 상품기획팀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일하게 타제품을 카피하는 경우보다는 타 제품보다 개선된 사용감을 요구하는 것이 가장 큽니다.
타 제품을 벤치마킹하는 경우 감도 높은 센서리(Sensory)로 정확하게 사용감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미세한 센서리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 방향 설정이 잘못되게 되고 샘플의 품평을 기획팀에게 보내는 경우, 벤치마킹을 요청했던 제품과 센서리가 크게 차이 난다는 취합결과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보다 자세한 센서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센서리를 통해 이러한 사용감이 나타나는 요소들을 파악합니다. 예를 들어 보습감이 크게 느껴지는지 적게 느껴지는지, 미끌거리는지, 물터짐이 나타나는지 등 각 사용감에 대해 구현할 수 있는 설계능력도 미리 갖추어야 합니다.
벤치마킹을 요하는 제품이 없을 경우, 고객이 원하는 사용감을 구현해 보고 품평을 통해 사용감을 맞춰나가야 합니다.
2. 제형의 외관 특성
색상, 비주얼적인 요소(비드, 꽃잎 등), 늘어짐 등 1차적인 사용감 외적으로 효능/효과를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제형의 외관에 변주를 줄 수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시각적으로 차별화를 두어 임팩트를 남길 수 있어 마케팅 혹은 고객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입니다.
벤치마킹을 할 때에는 이 요소들이 어떤 원료에 의해 나타나는지 파악이 필요합니다. 전성분을 파악해 키가 되는 원료를 서치하고 반복 실험을 통해서 벤치마킹하는 제품과 유사성을 높여나갑니다.
3. 안정도
완제품이 아닌 제형의 안정도는 법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어 내부 기준으로 관리되나 회사들마다의 내부 기준이 유사합니다. 장기보관으로 안정성을 확인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출시일에 임박하여 제형이 픽스(fix)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안정성을 오래 보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미 출시된 적이 있으나 문제가 없는 경우의 처방은 주로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여유가 있으면 안정성을 오래 관찰할수록 제품 출하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오래 보도록 합니다. 고온, 저온, 상온 + 각 회사 기준으로 설정된 항온항습기(인큐베이터)에 샘플을 보관하면서 주기적으로 변색, 변취, 분리, pH 변화, 결정 석출을 확인합니다.
4. 안전성
사용자가 화장품을 도포했을 때 화장품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은 없어야 합니다. 그 피해가 작게 나타나는 것을 피부 자극이며 그 이상으로는 화장품 오염으로 인한 피부의 미생물 오염등 미리 확인한 후 제형이 fix되어야 합니다.
화장품을 피부에 바르자마자 느껴지는 주관적인 느낌을 자극감이라고 하는데, 같은 제품이라도 사용자의 피부상태 혹은 환경적인 영향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작열감, 가려움, 따가움, 화함 등 원료나 마스크시트와 같은 부자재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제품자체에서 원인을 찾아보고 제거하거나 대체하여야 합니다. 하나의 라인을 개발하는 경우 라인 전체를 사용했을 때 누적되는 자극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fix전 제품들을 사용해보아야 합니다.
자극감이 있다면 피부 첩포테스트 테이프를 통해 도포 24시간 후 피부 상태를 확인하여 실제로 피부가 빨갛게 홍반이 오르는지 확인한 후 내부적으로 진행사항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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