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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파헤치기

화장품 연구원이 제품 개발 시 고려해야 할 사항 - 2

by 잉투리 2023. 2. 7.

5. 향

 

  원료는 고유의 향을 가지고 있어 이를 합해놓으면 화장품에서 취(냄새)가 나는데, 이를 업계에서는 베이스취라고 부릅니다. 제형에 향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 베이스취가 최대한 무취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취가 날 경우 원료취와 섞여 사람에 따라 불쾌하다고 여길 수 있고, 일부러 향기롭게 하기 위해 향료를 넣었으나 향료의 취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천연유래에 가까울수록 원료의 특이취가 강합니다. 이를 이용하여 향료로 쓰기도 하나 만약 그 원료가 향료의 개념이 아닌 제형기능을 하는 원료라면 대체가 필요합니다.

  향을 이용하여 가린는 것을 마스킹(masking)이라고 하는데, 향을 소취나 탈취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취를 상쇄시켜 감지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취는 온도와 습도, 빛 조사량과 같은 환경적 원인에 따라 변하기도 합니다. 이상적인 처방 설계에서는 베이스 취가 최대한 없게 설계하거나 베이스취가 있다면 향료와 소취원료를 사용하여 가리며, 그 취가 변취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6. 물성치 (pH, 점도, 경도)

 

  pH의 경우 보통 클렌저나 피지 혹은 각질 제거라는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보통 약산성~중성을 요구합니다. 간혹 제형이 Buffer 설정이 되어있지 않으면 원료에 의해서 pH값이 크게 변하는 제형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시트릭애씨드와 소듐시트레이트를 이용하여 수소이온농도가 외부 요인으로 인해 변할 요소가 있어도 Buffer로 인한 완충역할이 이를 방지합니다. 

  점도나 경도는 제형에서 가장 중요한 사용감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또한 생산 공정에서도 영향을 받으며 부자재와의 상용성, 충전시에도 큰 고려사항입니다. 혹은 사용할 부자재, 충전 기계, 제조 설비에 따른 물성 변경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7. 상용성 

 

  각 회사가 제정한 기준으로 내용물과 용기와의 상용성을 체크하는 CT테스트를 거쳐 상용성을 평가하게 된다. 감량, 감압, 내내용물 마찰, 내온도, 색소용출, 펌프 분사패턴, 펌프 누름강도 등에 관한 테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당장의 상용성이 우수해 보여도 해외 수출 시 오랜 기간 컨테이너 박스에 적재하며 운송하다 보면 용기 크랙이 관찰되기도 한다. 거품을 내는 불소를 사용하면 알루미늄 박리가 일어나는 등 당시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미리 테스트를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8. 라인 개발

 

   라인 개발이 완성되면 모든 라인을 중첩적으로 사용해 보는 것이 중요하며 1편에서 얘기한 자극과 자극감을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점증제로 인한 밀림 현상이 있을 수 있고 결정이 석출 되는 경우도 있다. 피부 타입에 따라 다른 결과가 도출되기도 하기 때문에 여러 피부타입이 사용해보아야 한다.